70년대쇼.S01E02.WEBRip.Netflix.ko

정확히는 후터빌에서
나오는 길이지

 

그럼 저 여자들이 후터빌에서

 

나오는 길에
사는 게 안 거슬려?

 

마을 물탱크에서
목욕하는 게 마음에 안 들어

 

그것도 개랑 같이

 

저건 식수가 아니라
기차에 쓸 물이잖아

 

여자 셋이 홀딱 벗고
개랑 목욕한다니까

 

내가 후터빌에 사는
개였으면 좋겠다

 

얘들아, 내려간다

 

그냥 빨래 놔두러 온 거니까
신경 쓰지 마

 

아들아

 

네 생일에
이걸 입었으면 좋겠구나

 

이 옷을 입으면
잘생겨 보이거든

 

내 생일에
왜 차려 입어야 해요?

 

네 생일이야?

 

네 생일에 무슨 일이 생길지
누가 알겠니?

 

엄마, 파티는 열지 마요

 

인기쟁이 납셨네

 

내가 파티 하려고
작정한 사람처럼 말하는구나

 

그런데 말이야

 

네 누나가
이번 주말에 집에 온대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냥 오는 거야

 

곧 생일 파티가 열리겠네
그것도 깜짝파티 말이야

 

도나가 너보다
나이 많은 걸 이제 알았어

 

고작 한 달 차이야

 

- 잘됐구나
- 뭐가?

 

우리나라에서는 연상이랑
사귀는 게 행운이거든

 

- 페즈!
- 가축도 데려온다고

 

길거리를 배회하며

 

시간을 때우네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야

 

지난주에도 그랬지만

 

이번 주에도 역시
할일이 없어

 

그래도 이 말만은
꼭 하고 넘어가야지

 

안녕
위스콘신!

 

"아메리카 데어리랜드
12월 위스콘신 76년도"

 

- 안녕히 주무셨어요?
- 잘 잤니?

 

내가 꺼내줄게

 

내가 꺼내줄게

 

저기 감자칩이
일곱 봉지나 있던데요?

 

할인 행사하길래 샀어

 

제발 파티는 열지 마세요

 

파티는 안 열 거야

 

- 파티는 무슨
- 어림도 없지

 

- 깜짝파티하기엔 너무 컸어
- 당신 말이 맞아

 

- 그럼 소리 좀 지르지 마
- 소리 안 질렀어

 

우리 집 사정도 빠듯한데
파티는 필요 없어요

 

우리 집 사정은
내가 정한다

 

그건 그렇고
무슨 선물을 갖고 싶니?

 

가격이 합리적이라면
돈 걱정은 하지 마라

 

차량용 카세트 플레이어가
갖고 싶어요

 

8트랙 카트리지 테이프 말고
카세트요

 

8트랙은 안 돼요

 

처음부터 레코드플레이어를
장착하면 될 텐데 말이야

 

제 말은 8트랙은
안 된다는 거예요

 

- 갖기 싫다는 말이냐?
- 하나 사 달라잖아

 

8트랙 말고
테이프 플레이어 사 달라니까요

 

델코 제품으로 사주마

 

진짜 GM 차에는
GM 정품을 달아야지

 

델코 제품이 아니라도
음악만 나오면 돼요

 

그런 생각부터가
잘못된 거야

 

부품은 서로
맞아야 한다고

 

너 설마 싸구려 기름
넣고 다니는 건 아니지?

 

그럼요

 

전 나가볼게요

 

잘됐구나

 

상점에 가서
프로스팅 큰 거 한 캔이랑

 

초콜릿 과자 작은 거
15봉지만 사오렴

 

땅콩 든 거 말고

 

네 누나한테 줄 거야

 

들킬 뻔했네

 

- 어떻게 할 거야?
- 뭘?

 

에릭 생일 선물은
뭘 줄 건데?

 

모르겠어

 

적당한 게
떠오르지를 않아

 

뭔가 특별한 걸
주고 싶은데 말이야

 

걔가 너한테 키스했구나

 

도나, 차에 타
우리 얘기 좀 해

 

그래, 무슨 일이야?

 

너한테는
얘기 안 할 거야

 

그럼 누구한테 할 건데?

 

알겠어

 

룬드그렌 콘서트를 보고
집에 와서

 

에릭 차 후드에 앉아 있다가
내가 먼저 키스했어

 

진하게 아니면 가볍게?

 

내가 왜 이런 얘기를
너한테 하는지 모르겠다

 

얘들아, 안 돼

 

계속할게

 

난 평생 에릭과
이웃사촌이었어

 

속마음을 다 터놓는
친구라고

 

음악 취향도 똑같고
좋아하는 미식 축구팀도 같아

 

그런데 키스 때문에
모든 게 바뀌었지

 

이제는 애인인지
친한 친구인지 모르겠어

 

걔가 내 애인이면
친구를 잃는 거고

 

잘못되면
둘 다 잃게 되잖아

 

이제는 생일 선물도
줘야 하는데...

 

도나, 그만해!

 

좋은 생각이 났어

 

에릭한테 향초를 선물해

 

향초?

 

실용적인 데다
낭만적이기까지 하잖아

 

향초 만한 게 없지

 

이봐, 거기

 

내가 마지막 공을
잡았잖아

 

네가 이긴 거 아니야

 

내가 마지막에
잡았으니까...

 

세상에

 

안녕, 로리 누나

 

잘 지냈니, 켈소?

 

하이드

 

저 여신은 누구야?

 

저 여신은 에릭의 누나야

 

누나는 여신이 아니야

 

나한테 어울리는
음탕한 여자지

 

- 누나
- 왔구나

 

- 옷 좀 입어줄래?
- 왜?

 

춥지 않아?

 

나는 더운데

 

그럼 위층으로
올라가지그래?

 

청바지가 마를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거야

 

몇 분 안 걸리니까
신경 쓰지 마

 

켈소는 그때까지
못 버틸 것 같거든

 

안 됐네, 내가 아랫도리를
다 벗은 게 아니라서

 

팬티는 입었거든
볼래?

 

해변이었으면
거들떠보지도 않을 거잖아

 

해변에 있었으면
켈소는 당장 바다로 들어갔겠지

 

너 이제 차도 생겼다며?

 

내일 밤에
필요하니까 빌려줘

 

- 좋아, 하지만 부탁이 있어
- 네 부탁은 싫은데

 

그러지 마

 

엄마한테 깜짝 파티하기에는
내가 너무 컸다고 말해줘

 

그래도 너는 아직 엄마한테
사랑스러운 아기잖아

 

엄마한테 말해주면
내 차 빌려줄게

 

- 밤새도록 쓰게 해줘
- 밤새도록?

 

좋아

 

그럼 얘기 끝난 거다
아가야

 

네 누나가
나랑 하고 싶은가 봐

 

나한테 찝쩍대는 거 봤지?

 

그냥 내버려둬

 

내가 '안녕, 로리 누나'
하고 인사하니까

 

네 누나가

 

잘 지냈니, 켈소?

 

난 기다리고 있어
난 널 원해

 

자기야, 당장 날 가져

 

정말 하고 싶어
밤새도록

 

내가 예뻐해 줄게

 

밑에는 아무것도
안 입었어

 

나 지금 달아올랐어, 켈소

 

왜 그래?

 

다들 봤잖아

 

썩 꺼져버려!

 

네 친구 제니스는
잘 지내니?

 

임신했어요

 

참 착한 애였는데
어쩌다 그렇게 됐니?

 

난자가 나팔관을 따라
자궁으로 가서

 

자궁벽에 착상하면...

 

에릭, 그게 여자들 앞에서
할 말이냐?

 

괜찮아요
저도 나팔관이 뭔지는 알아요

 

엄마도 알겠죠

 

난 그냥 우리 아들이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싫구나

 

넌 아직
엄마한테는 아기란다

 

고마워요

 

누나?

 

누나는 그만 쳐다보고
당근이나 먹어라

 

에릭이 깜짝파티하기에는
너무 컸다고 말해 달래요

 

열쇠 내놔

 

파티 안 열 거야

 

로리, 입단속 좀 해

 

누나, 방금 생각난 건데

 

차는 못 빌려주겠어
누나가 싫어졌거든

 

로리, 그 차는 너무 낡아서
운전하면 안 돼

 

자칫 고장이라도 났다가
미친놈을 만날지도 모르잖니

 

에릭한테는 괜찮지만

 

넌 도요타를 타도록 해

 

그리고 20달러도 주마

 

기름값으로 충분할까요?

 

여보, 혹시 모르니까
10달러만 더 줘

 

저도 기름 넣을 돈이
필요할 것 같아요

 

뱁새가 황새를 쫓아가면
가랑이가 찢어지는 법이지

 

가요, 간다고요

 

도나

 

지금 새벽 3시야
너 미쳤어?

 

미쳤냐고?

 

널 미치도록 사랑하지

 

너의 어떤 점 때문에
내가 욕망에 불타는 거지?

 

내가 지금 17살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

 

닥치고 앉기나 해

 

네 생일 선물을 줘야겠어

 

더는 기다릴 수 없어

 

눈 감아봐

 

- 이게 생일 선물이야?
- 아니, 내 잠옷이야

 

내가 생일 선물이야

 

생일 맞은 꼬마야
눈을 떠보렴

 

깜짝 놀랐지?

 

아침 생일상이야

 

이게 다란다
밤에 선물 몇 개 주고 끝이야

 

혹시라도 파티를 열고 싶다면
이미 늦었어

 

파티는 기대도 하지 마
실망할 테니까

 

생일 축하한다

 

너도 알다시피 잔디는
저절로 깎이는 게 아니야

 

고마워요, 엄마
아빠도요

 

동생아, 텐트가 멋지네

 

너희 여기서
뭐 하는지 다 알아

 

무슨 소리야?

 

평소처럼 노는 거라고

 

옷만 차려입었을 뿐이지
별 뜻은 없어

 

얘들아, 나 좀 도와줄래?

 

재키, 도나
마이클, 스티븐이랑

 

사투리 쓰는 친구도 말이야

 

도와줄 수 있지?

 

에릭 너는 안 된다!

 

더는 못 참겠어

 

- 그래도 저는...
- 절대 안 된다

 

아들아

 

잠깐 위로 올라와 줄래?

 

조용히 해
에릭이 올라온다

 

깜짝 놀랐지?

 

세상에!

 

그러니까 제 말은...

 

8트랙 테이프 플레이어란다

 

- 그러네요
- 바로 네가 원하던 거지

 

그거 때문에 야단법석을
떨길래 적어뒀거든

 

카세트테이프네
고마워, 하이드

 

별말씀을

 

8트랙 플레이어에 넣고
한번 틀어보자

 

뜨거운 면도 거품이
나오는 기계네

 

이걸 쓸 일은
오랫동안 없을 거야

 

아주 오랫동안 말이야

 

무슨 말씀이세요
이제 다 컸는걸요

 

- 나도 줄 게 있어
- 안 돼

 

도나, 내 지갑
찾는 것 좀 도와줘

 

지금 당장!

 

네 지갑은
가져오지도 않았잖아

 

친구들 앞에서
주면 안 돼

 

나도 그 친구 중
한 명이야

 

도나, 내가 이 선물 때문에
얼마나 신경 썼는데

 

제발 날 위해서라도
망치지 말아줘

 

미안해
내가 좀 이기적이었지?

 

괜찮아

 

이제 우리는
자리를 비켜줘야겠구나

 

무슨 소리야?
파티는 이제 시작인데

 

그러니 우리도
밥네 집으로 가야지

 

에릭한테 파티를
열어주고 싶은데

 

해줬잖아

 

난장판으로 만들면
전부 외출 금지야

 

이런 꼬맹이들!

 

케첩 같은 게
떨어지면 어떡해?

 

- 그냥 가자고
- 얘들아, 빵도 더 있고

 

향신료 넣은 피클이 싫으면
달콤한 피클도 있단다

 

더 있고 싶지만
가야겠다

 

맥주 좀 사다 줘
돈은 두 배로 줄게

 

맥주라도 마시면
분위기가 나아질 것 같아?

 

- 응!
- 당연하죠!

 

술을 마시면
어른이 된 것 같겠지만

 

그저 흉내일 뿐인 데다
하면 안 되는 짓이야

 

- 그래서 안 사주겠다고?
- 당연하지

 

그럼 나는 합법적인 친구들이랑
맥주나 마셔야겠다

 

잘 있어

 

누나, 그런데 말이야

 

파티 장소가 어딘데?
나중에 들를 수도 있거든

 

꿈 깨, 이 바보야

 

너희도 봤지?

 

4가 세 개 나왔어
잘됐군

 

밥이 야치 게임을
정말 잘해요

 

- 맞다, 술 진열장
- 잠갔어

 

응급 상황이
생기면 어떡하지?

 

전화하겠지

 

- 과자도 다 먹으면?
- 굶으면 돼

 

칵테일이나 마셔야겠군

 

한잔할래요?

 

- 키티한테나 한 잔 줘요
- 난 너무 걱정돼

 

- 이런, 로리가 가고 있어
- 걔는 대학생이잖아

 

저런 꼬맹이들이랑
어울리고 싶겠어?

 

혹시 모르니
전화라도 해봐야겠어

 

여보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다고 그래?

 

무슨 일이 생기겠냐고?

 

많은 일이
생길 수 있겠지

 

많고말고

 

이제 어른들도 없으니
나쁜 짓이나 실컷 해보자

 

에릭한테
성병 옮겨줄 사람?

 

이것 좀 봐
컵 받침이잖아

 

컵 받침은 저리 치워

 

친구들아, 제발...

 

우리 엄마가 일부러
갖다 놓으신 거란 말이야

 

나는 가구 위에
컵을 그대로 올려놓을래

 

그래야 컵 자국이 생기거든

 

안 돼!

 

내가 왜 엄마를 가지 말라고
붙잡지 않았을까?

 

조용히 해
멍청한 미국인아

 

네 부모님 전화로
국제 전화 중이란 말이야

 

그건 나쁜 짓이야

 

우리나라에서는 말이야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말할 수는 없지만

 

착하게 놀려면
아무것도 못 해

 

우선 과자나
좀 먹어야겠어

 

이런, 과자가 없잖아!

 

화가 치미는군

 

뭐라도 쏴버려야겠어

 

저 인형만은 제발!

 

안 돼!

 

당신이 예민한 거야

 

발레리가 학교에 입학했을 때
나도 그랬어요

 

하지만 이 작은 시집이
도움이 됐죠

 

'빈 둥지로부터의 시'라는
책이에요

 

길 잃은 작은 새에 관한
시를 읽어줘 봐

 

'한때 노래를 지저귀던
작은 새는

 

이제 날개가 부러진 채
혼자가 돼 버렸네'

 

저런

 

좋은 시네요

 

- 한잔 더 마실래
- 원래 한잔밖에 안 마시잖아

 

오늘은 두 잔 마셔야겠어

 

현관에서 기다리면
에릭을 데려올게

 

지금 밖은 깜깜해

 

어쨌든 너는
향초만 주면 되는 거야

 

- 성냥도 있어
- 초를 켜기 싫어할지도 몰라

 

그런 말 하지 마
그런 생각조차 하지 말고

 

선물을 뜯어보면 멋지다거나
무슨 말이든 하겠지

 

그러면 너는
이런 표정을 지으면 돼

 

- 도나는 무슨 선물을 줬어?
- 아직 못 받았어

 

엄청난 선물을 줄 건가 봐

 

엄청나게 큰 선물 말이야

 

내가 말하는 '큰 선물'이
다들 뭔지는 알지?

 

그래, 알아

 

우리도 받았거든

 

난 미국 사람이 아닌데도
뭔지 알겠어

 

에릭, 도나가
현관에서 기다려

 

이제 '큰 선물'을 받겠구나!

 

- 향초네, 정말 멋지다
- 아무것도 아니야

 

- 괜찮아?
- 그럼 괜찮고말고

 

네 상태가
별로 안 좋아 보여서

 

바보짓 한번 해본 거야

 

그건 내 전문인데

 

어떤 선물을 줄지
고민 많이 했어

 

왜?
이것도 진짜 멋진데

 

- 성냥이 있으면 바로 켰을걸
- 여기 있어

 

준비 많이 했구나

 

생일 축하해

 

얘들 좀 봐

 

여기 초를 놓을 생각은
미처 못 했구나

 

정말 낭만적이야!

 

어서 들어가
여기 볼 게 뭐가 있다고

 

아빠, 고마워요

 

그러고 보니 우리 침실에도
초가 있었네

 

"아메리카 데어리랜드
12월 위스콘신 76년도"

 

이제 됐어
에릭이 나설 거야

 

에릭 생일이니까
도나가 먼저 해야지

 

저번에 먼저 했어

 

뭐?

 

아무것도 아니야
조용히 하고 보기나 해

 

어서, 빨리하라고!

 

문이 열려 있잖아
다 들리거든?

 

다 보이잖아

 

- 에릭이 키스했어?
- 아무도 못 보고 있잖아

 

에릭, 키스하고 있니?